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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와 계몽의 원리 (2)

반유대주의는 종교적 기원을 갖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메시아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유대교적 해석과 기독교적 해석의 차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유대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의 아들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대교적 원리에 따르면 메시아는 재현될 수 없다. 따라서 메시아의 아들임을 자처하는 예수는 유대교적 원리에 의거하면 인정될 수 없다. 반면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의 육화된 정신임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는가 혹은 인정하지 않는가에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근본적 차이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렇듯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서로 상반된 해석을 내리고 있는 유대교와 기독교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임에 주목한다. 기독교는 유대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유대..

Philo. u. Theo. 2008.05.29

반유대주의와 계몽의 원리 (1)

반유대주의(Antisemitism)란 개념은 1879년 빌헬름 마르(Wilhelm Marr)가 『독일주의에 대한 유대교의 승리 Der Sieg des Jedentums über das Gemanenthum』에서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증오를 기술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안된 이후 학술적 용어이자 저널리즘 용어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단어 그 자체로 반유대주의는 반셈족(Semites)이라는 뜻이지만, 이 개념은 반셈족주의보다 반유대주의가 정확한 번역어이다. 왜냐하면 반셈족주의의 대상은 셈족 전체가 아니라 전체 셈족 중에서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셈족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셈족은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세 아들 중 하나인 셈의 후예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동일한 종족이라는 뜻보다는 같은 어원의 언어를 사용하는 ..

편집증 환자

# 이 글은 TH.W. 아도르노의 책, , "반유대주의의 요소들"이라는 논문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편집증 환자는 자신의 눈 먼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상응하는 만큼만 외부세계를 지각함으로써, 추상적인 집착에 내맡겨진 자기 자신만을 항상 반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한 자신과 더불어 파멸해 가는 자기 고유한 자아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권력 자체가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일정한 틀은 자신에게 제공되는 모든 것을 손아귀에 움켜쥐고서, 그것들의 고유한 속성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신화적인 그물망에 모두 집어 넣는다. 항상 동일한 것이 보여주는 폐쇄성은 전능한 힘의 대용물로 된다. 그것은 마치 뱀이 최초의 인간들에게 말했던 것, 즉 „너희는 신처럼 될 것이다“ 라..

Th.W. Adorno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