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은 어둠 속 뒷덜미를 바짝 뒤쫓는 오싹함 모든 것을 연결하는 잠들 줄 모르는 곳으로 간다 기다림의 쇳내음 바람을 가르며 거침없이 지나쳐 가는 무자비한 괴물 기습적인 섬뜩함이 가슴을 할퀴고서 저 멀리 사라져 간다 지쳐 잠들어 있고 뭔가에 열중해 있고 새로울 것 전혀 없는 말들로 떠들고 있고 어둠 속에 되비친 자신은 애써 보지 않는다 빈 가슴 맛보며 괴물의 굉음소리 맡으며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 들으며 삶의 공허함을 눈 감고 바라본다 뒤로 걸었다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비틀비틀 지나가는 물건 도달한 마지막엔 아무 것도 없다 앞으로 걸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는 무색무취 뒷모습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떠밀리듯 지나가는 물건 도달한 맨 앞엔 기계인형이 있다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