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 l´eau

쥐며느리

Sur l´eau 2012. 6. 1. 10:14

살짝 건드리면 
공처럼 움츠러드는
별볼일 없는 녀석이었다.

조금 있다 보니, 
용기를 내어 금새 기지개를 폈다.

건드릴 때마다
몇 번이고 똑같이 반복했다.

 

어디 한번 해볼테면 해보자?

요놈봐라!

아차!

소심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용기있는 몸부림으로
자신이 가고자 한 길을 묵묵히 걸어 가고 있었다.

 

그 녀석은 죽더라도
금방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 녀석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
아니, 그것은 어떤 본능이지??
우린 그런 본능마저 잃어 버린걸까???

우린 그 녀석만도 못하다.

기껏해야 한 자리에서 움츠렀다 폈다만을 반복하며 
살아도 죽은 듯 자신이 가고자 한 길을 걸어 가고 있지 못하다면.

 

시기, 질투, 집착, 경계, 회피, 체념, 포기를 반복하며...

 

 

2005년 1월 어느 날

K.-S. Kim

 

http://www.youtube.com/watch?v=8PFIxDsKSr4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고삐를 잘 잡아 줘야 해. 알고 있지?

 

 


'Sur l´eau'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이란 무엇인가  (0) 2012.06.26
Straubmühlweg  (0) 2012.06.19
실패의 변증법  (0) 2012.05.27
nomophobia  (0) 2012.05.19
Hiatus  (0) 201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