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건드리면
공처럼 움츠러드는
별볼일 없는 녀석이었다.
조금 있다 보니,
용기를 내어 금새 기지개를 폈다.
건드릴 때마다
몇 번이고 똑같이 반복했다.
어디 한번 해볼테면 해보자?
요놈봐라!
아차!
소심한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용기있는 몸부림으로
자신이 가고자 한 길을 묵묵히 걸어 가고 있었다.
그 녀석은 죽더라도
금방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 녀석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올까?
아니, 그것은 어떤 본능이지??
우린 그런 본능마저 잃어 버린걸까???
우린 그 녀석만도 못하다.
기껏해야 한 자리에서 움츠렀다 폈다만을 반복하며
살아도 죽은 듯 자신이 가고자 한 길을 걸어 가고 있지 못하다면.
시기, 질투, 집착, 경계, 회피, 체념, 포기를 반복하며...
2005년 1월 어느 날
K.-S. Kim
http://www.youtube.com/watch?v=8PFIxDsKSr4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고삐를 잘 잡아 줘야 해.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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