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 l´eau

우둔함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Sur l´eau 2012. 4. 10. 10:29

지적인 것의 진정한 징표는, 메피스토펠레스를 믿어도 된다면, 냄새를 맡고, "더듬으면서 보는" 달팽이의 촉수와 같은 것이다.

 

더듬이는 장애물을 발견하면 곧바로 자신의 몸을 집 속으로 철수하여 전체와 다시 하나가 되며, 그런 다음 얼마 후에 자립적인 것인 양 조심스럽게 다시 자신을 밖으로 내민다. 위험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으면 더듬이는 다시 자신을 감추어 버린다. 이러한 시도가 되풀이되는 간격은 점점 커진다.

 

정신적인 삶은 처음에는 무한히 예민하다. 달팽이의 감각은 근육에 의존하고 있고, 이 근육은 자신의 활동이 장해를 당하면 굳어진다. 신체에 가해진 상처가 몸을 마비시킨다면 공포는 정신을 마비시킨다. 둘은 본래 결코 분리될 수 없다.

 

 

M. Horkheimer/Th.W. Adorno, Dialektik der Aufklärung, Frankfurt am Main 1969, S.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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