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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적 탁월성

※ 에피쿠로스학파의 한 철학자의 말: “여보게 토마스, 자네는 내 논증의 맥락을 잘못 짚었네. 내 논증은 처음부터 가사성에 대한 의식에서 오는 고통이나 삶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겨냥한 것이 아니네. 내 논증의 목적은 사후 세계의 존재나 사후의 처벌 등에 대한 잘못된 믿음에서 오는 두려움과 그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사람들을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지. 자네도 플라톤의 를 읽었을 테니, 노년의 케팔로스가 한 말을 기억하겠지? 그는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이제껏 웃어 넘겼던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오면서 ‘두려움과 염려에 가득차게 된다’고 말하지. 사후 세계에서 겪을 나쁜 일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면 – 설령 가사성에 대한 의식을 떨쳐버리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 적어도 현재의 삶이 주는 즐거..

Sur l´eau 201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