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W. Adorno 60

반유대주의와 계몽의 원리 (1)

반유대주의(Antisemitism)란 개념은 1879년 빌헬름 마르(Wilhelm Marr)가 『독일주의에 대한 유대교의 승리 Der Sieg des Jedentums über das Gemanenthum』에서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증오를 기술하기 위해 처음으로 고안된 이후 학술적 용어이자 저널리즘 용어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단어 그 자체로 반유대주의는 반셈족(Semites)이라는 뜻이지만, 이 개념은 반셈족주의보다 반유대주의가 정확한 번역어이다. 왜냐하면 반셈족주의의 대상은 셈족 전체가 아니라 전체 셈족 중에서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셈족에 국한되기 때문이다. 셈족은 히브리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세 아들 중 하나인 셈의 후예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동일한 종족이라는 뜻보다는 같은 어원의 언어를 사용하는 ..

편집증 환자

# 이 글은 TH.W. 아도르노의 책, , "반유대주의의 요소들"이라는 논문에서 발췌한 부분입니다. 편집증 환자는 자신의 눈 먼 목적들을 달성하는 데 상응하는 만큼만 외부세계를 지각함으로써, 추상적인 집착에 내맡겨진 자기 자신만을 항상 반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한 자신과 더불어 파멸해 가는 자기 고유한 자아에 대해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권력 자체가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일정한 틀은 자신에게 제공되는 모든 것을 손아귀에 움켜쥐고서, 그것들의 고유한 속성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신화적인 그물망에 모두 집어 넣는다. 항상 동일한 것이 보여주는 폐쇄성은 전능한 힘의 대용물로 된다. 그것은 마치 뱀이 최초의 인간들에게 말했던 것, 즉 „너희는 신처럼 될 것이다“ 라..

Th.W. Adorno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