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 l´eau 72

밤기차

칠흑같은 어둠 속 뒷덜미를 바짝 뒤쫓는 오싹함 모든 것을 연결하는 잠들 줄 모르는 곳으로 간다 기다림의 쇳내음 바람을 가르며 거침없이 지나쳐 가는 무자비한 괴물 기습적인 섬뜩함이 가슴을 할퀴고서 저 멀리 사라져 간다 지쳐 잠들어 있고 뭔가에 열중해 있고 새로울 것 전혀 없는 말들로 떠들고 있고 어둠 속에 되비친 자신은 애써 보지 않는다 빈 가슴 맛보며 괴물의 굉음소리 맡으며 희미하게 비치는 불빛 들으며 삶의 공허함을 눈 감고 바라본다 뒤로 걸었다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비틀비틀 지나가는 물건 도달한 마지막엔 아무 것도 없다 앞으로 걸었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는 무색무취 뒷모습들 아무도 관심갖지 않는 떠밀리듯 지나가는 물건 도달한 맨 앞엔 기계인형이 있다 어디..

Sur l´eau 2012.04.07

모모의 충고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만 하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묻지 않는 자에게, 결국 지금 여기서 해야할 일을 소홀히 하는 자에게 현재는 없다. 그는 신기루와 같은 미래를 쫓아 끝없이 방황하는, 실체없는 남의 삶에, 아니면 본능적인 삶에 충실할 뿐이다.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긴 들숨과 날숨을 만들면서 살아 있는 내 자신을 느껴보자. 이제 나의 진짜 삶을 되찾을 때가 아닌가? K.-S. Kim http://www.youtube.com/watch?v=xA2V1uTXcmY

Sur l´eau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