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철학교실

훌륭한 사람

Sur l´eau 2014. 7. 2. 10:42

훌륭한 사람은 자기 자신과 일치해서 생각하고 영혼 전체에 걸쳐서 동일한 것을 욕구한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좋음과 그렇게 보이는 것을 바라며 실제로 행하는데(노력을 통해 좋음을 만들어 내는 일이 바로 좋은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 (그러니까 사유하는 부분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 각자는 바로 이것과 동일시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자기 자신이 살아 있기를, 또 그렇게 유지되기를 바라는데, 이러한 바람은 무엇보다도 그가 사유하고 추론하는 부분에 적용된다. 신실한 사람에게, 존재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며, 각자는 자기 자신에게 좋은 것들을 바라기 때문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이 되고, 그 다르게 된 사람이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되는 것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신 또한 지금도 그러한 존재로 머물면서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 그리고 다른 한편, 훌륭한 사람은 자기 자신과 함께 지내기를 바란다. 그렇게 함께 지내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지난 행위들에 대한 기억은 기쁨을 주고, 앞으로 올 일에 대한 희망은 선하며, 또 그러한 희망은 즐겁기 때문이다. 관조 대상에 대한 사유로 그는 풍요롭다. 그는 또 주로 자기 자신과 더불어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데, 고통스럽거나 기쁜 것은 언제나 동일한 것이지, 때에 따라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훌륭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것들 하나하나를 가지고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듯 친구에게도 [이것들을] 가지고 있으므로(친구는 또 다른 자기이니까), 친애도 이것들 중 어떤 것으로 보이고,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친구들인 것으로 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창우, 김재홍, 강상진 옮김, 이제이북스, 2008, 116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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